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은 “9월 특유의 약세 시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준비 중인 **일반 상장 기준(Generic Listing Standards)**이 시장을 크게 뒤흔들며 ‘ETPalooza’(ETF 축제)를 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슈퍼볼 전야 같은 분위기”
호건은 16일(현지시간) 투자자 노트에서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은 마치 슈퍼볼 경기 전야제와 같다”며 “연말 금리 인하, ETF 자금 유입 증가, 달러 가치 우려 확대, 토큰화 및 스테이블코인 모멘텀 강화가 맞물려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다림 속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9월이 암호화폐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달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지적하면서도, 최근 승인된 비트코인 ETP, 의회에서 논의 중인 관련 법안 등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왜 일반 상장 기준이 중요한가
현재 미국에서 새로운 현물 기반 암호화폐 ETP를 출시하려면, 종목마다 최대 240일 이상 소요되는 SEC 개별 심사를 거쳐야 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처음 신청된 것은 2013년이었지만, 실제 승인은 2024년에야 이뤄졌다.
SEC가 추진 중인 일반 상장 기준이 도입되면, 사전 정의된 조건만 충족하면 별도 승인 절차 없이 ETP를 출시할 수 있다. 이 조건은 미국 내 규제받는 선물시장이 존재하는지 여부(예: CME, Cboe)와 관련될 가능성이 크며,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거래소 등 신생 플랫폼도 포함될 수 있다고 호건은 설명했다.
이 경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75일로 단축되고, 솔라나, 리플(XRP), 체인링크, 카르다노, 아발란체, 폴카닷, 헤데라, 도지코인, 시바이누,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다양한 자산의 ETP 출시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ETF 발행 속도 가속화
호건은 이러한 변화가 과거 전통 ETF 시장에서 일어난 흐름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SEC가 2019년 주식·채권 ETF에 일반 상장 규칙(ETF Rule)을 도입했을 때, 신규 ETF 출시 건수는 연 117건에서 370건으로 세 배 증가했고, 발행사 수도 크게 늘어났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도 같은 길을 갈 수 있다”며 “10월부터 일반 상장 기준이 시행되면, 단일 자산 및 지수 기반 암호화폐 ETP가 대거 쏟아지고, 전통 자산운용사들도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 가격에 미칠 영향
다만 호건은 “ETP의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자금 유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2024년 6월 미국에 출시된 이더리움 현물 ETP는 초기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증가한 이후에야 자금이 몰렸다.
비트코인캐시와 같은 일부 자산은 근본적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으면 ETP가 출시되더라도 투자 유입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ETP는 체인링크나 아발란체 같은 토큰을 단순한 증권사 계좌의 ‘티커’로 바꿔주기 때문에, 전통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여준다.
호건은 “SEC의 일반 상장 기준 채택은 암호화폐의 **‘성년식(coming of age)’**과 같은 사건”이라며, “이제 비로소 빅 리그에 들어섰다는 신호지만, 이는 또 다른 시작일 뿐”이라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