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나 스포츠 같은 틈새 베팅에서 출발했던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 이 이제는 거시경제, 금융시장, 심지어 미디어까지 파고들고 있다. 리서치·브로커리지 업체 번스타인(Bernstein) 은 최근 보고서에서 “예측 시장이 암호화폐·AI·뉴스가 교차하는 새로운 정보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Polymarket, Kalshi,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등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시간 시장 신호로 진화
예측 시장은 실제 사건에 연동된 계약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0~1달러 범위에서 거래되며, 이는 해당 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나타낸다. 예컨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인가” 혹은 “엔비디아가 실적을 상회할 것인가” 같은 사건을 숫자로 환산한다.
실제 돈이 걸려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은 단순한 베팅을 넘어 실시간 기대심리를 수치화한 지표로 기능한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 연준의 25bp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Polymarket에서 2억 달러 이상, Kalshi에서 8,500만 달러가 거래됐다.
- 대중적 이슈도 활발해, “테일러 스위프트 임신 발표” 같은 계약이 가장 높은 유동성을 보였다.
두 플랫폼의 대결: Polymarket vs Kalshi
시장 주도권은 탈중앙형 vs 규제형 두 모델로 갈린다.
- Polymarket: 이더리움·폴리곤 기반의 탈중앙형 플랫폼. 2024년 미 대선 당시 월간 거래량이 26억 달러를 넘기며 전통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한 결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CFTC의 ‘소극적 조치 면제(No-action)’ 승인과 1억 1,200만 달러 규모 거래소 인수로, 미국 내 KYC 준수 버전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 Kalshi: 미국 내 정식 인가를 받은 중앙화 거래소. 9월 거래량이 13억 달러로 Polymarket을 앞질렀다. 특히 정치 계약 허용 여부에서 연방법원 승소를 거두며 규제 우위를 확립했다. 최근에는 솔라나·베이스 체인과의 연동을 발표하며 글로벌 확장을 모색 중이다.
주류 채택 가속화
- 로빈후드: Kalshi 기반 예측 허브에서 2분기 100억 달러 상당 거래를 처리, 연간 약 4,000만 달러 매출 기여.
- 코인베이스: ‘올인원 거래소’ 전략 속에 예측 시장을 신규 상품으로 추가 예정.
-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2024년 자체 플랫폼 ‘ForecastEx’ 출시.
- X(트위터): Polymarket을 공식 파트너로 지정, 머스크의 xAI는 Kalshi와 협력해 AI 기반 확률 분석 제공 예정.
번스타인의 결론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예측 시장은 이제 투자 가능한 신규 자산 클래스로 부상하고 있다. 번스타인은 “향후 예측 시장은 기존 규제형 거래소의 제한된 계약에서 벗어나, 암호화폐·블록체인을 통한 맞춤형 계약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금융·정치·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차세대 시장 메커니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